[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최근 수천억원을 쏟아붓고 있는 대구시 문화예술정책이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5일 제기됐다.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이 지난달 30일 열린 ‘제21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으로 대구시가 최근 ‘명품 예술도시’를 지향하면서 엄청난 재정투자를 통해 각종 시설들을 건립하고 있다.
최근 리노베이션한 대구시민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뮤지컬극장, 대구미술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까지 문화예술분야 하드웨어 조성하는 데만 대구시가 수천억원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이들 시설이 대구시민들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고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경우는 대구와 뚜렷한 연고를 찾아볼 수 없는 작가를 오로지 명성만을 가지고 유치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건축은 일본인 건축가, 설계는 서울에 맡기는 등 지역 문화예술인을 배제한 채 미술관 건립이 추진돼 지역예술인 등 대구시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대구시는 왜 지역출신 세계적인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알리기보다는 지역에 연고도 없는 예술가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구시는 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대구시가 막대한 비용으로 외부 인물을 유치하고 건물만 올리는데 치중하고 있는 반면에 향토의 인물을 재조명해 이를 특색 있는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통영시로 올해 전체예산 4064억원에 불과한 인구 14만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문화예술정책은 전국 대도시 본보기가 되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이 조그만 도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향토인물기념관을 가장 효율적이고 멋지게 운영해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지금 통영시는 과거의 수산업 중심도시가 아니라 전국이 인정하는 문화예술관광도시로 자리잡았다”고 비교했다.
실제 박경리기념관, 작곡가 윤이상, 청마 유치환, 시조시인 김상옥, 꽃의 시인 김춘수, 소설가 김용익과 외교관 김용식 등을 기념하는 시설들을 통영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 의원은 “이 덕분에 통영시는 대구시가 문화예술시설을 건립하는 데 투자한 자금의 수백분의 일만 가지고도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문화예술도시로 꾸며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반면 대구시는 이상화, 서상돈 고택 등이 있지만 기념관 기능도 없이 겨우 고택만 덩그렇게 있는 실정”이라며 “이마저도 기업 기부채납이 없었더라면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란 점에서 대구시의 문화예술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빈약하고 왜곡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예술인을 발굴하는 데는 소홀하면서 외지 예술인을 유치하는 데 몇천 배 공을 들이는 것이 대구 문화예술정책의 시각”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구시는 석재 서병오 선생, 화가 이인성, 우리 민족 3대 저항시인 중의 한 분이신 이상화 시인 등 우리나라 문화사 한 획을 그었던 대구출신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