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고려화랑과 미술관 김동수(53) 관장이 유산기부와 함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클럽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5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고향인 영주와 봉화지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를 몸소 실천하면서 남다른 이웃사랑을 펼쳐 온 김 관장은 이날 경북 영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이번 기부식을 가졌다.
‘경북 1호 유산기부 서약식 및 15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김 관장은 “내가 가진 것들의 일부가 영주‧봉화지역 취약다문화가정과 기초생활수급자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여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후(死後) 유산기부를 통해 화랑의 미술품 등 재산 30%를 처분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공익사업 목적으로 기부키로 서약한다”는 약속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 약정서에 경북 15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수만평의 과수원을 가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 관장이 한 때 가세가 기울면서 목욕탕의 때밀이로 전락하는 등 모진 인생의 굴곡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김 관장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사비를 들여 전국의 약국에 폐건지수거함을 설치했고 전국 초등학교에 환경노트 100만권을 기증하는 등 환경운동사업을 벌이기도 하는 등 환경운동가 명성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불완전한 수입으로 가산을 환경운동사업에 모두 탕진하면서 하루아침에 날품팔이 신세가 됐지만 마음을 다잡아 정착한 곳이 바로 경남 창원의 한 목욕탕이였다.
김 관장은 “목욕탕 탈의실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때밀이로 악착스럽게 돈을 벌었고 3년간 알뜰하게 모은 3000여만원으로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이 소장한 그림들을 사서 선정된 고객에게 되파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IMF라는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인맥관리를 보다 소중히 하고, 내실있게 사업을 다져간 덕분에 사업이 크게 번창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주와 서울, 안동지역에서 고령화랑ㆍ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 관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정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주ㆍ봉화지역 기초생활수급가정ㆍ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매년 거액의 장학금을 7년째 전달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을 위한 후원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