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지도부 인사가 잇따라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제러미 파월 Fed 이사는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회동 연설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여전히 불투명한 출구 전략 시점보다는 그것이 실행될 수 있는 경제 여건이 갖춰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그때가 되더라도 테이퍼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어 출구 전략이 자본 흐름 등에서 신흥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취약한) 신흥시장이 (출구 전략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더 견고해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양적완화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블러드는 이날 CNBC 회견에서 “저 인플레를 고려하면 출구 전략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가 Fed ‘목표치’인 2%에 도달했을 때 테이퍼링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에 못 미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블러드는 연준의 양적완화를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통상적 정책 수단’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것이 너무 실험적이기 때문에 (효과를) 속단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가 성배를 마시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또다른 완화 지지론자인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보스턴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바람직한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금의 초완화 기조가 유지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젠버그는 실업률이 5.25%로 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상기시켰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9월 7.2%를 기록했다.
한편, 양적완화 기조에 반대해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제로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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