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창생’ 주연맡은 ‘빅뱅’ 최승현

“ ‘탑’(T.O.P)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오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돈이 왔습니다. ‘최승현’이라는 사람을 잊고 살았던 거죠. 나의 본질이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회의도 종종 들었습니다.”

영화 ‘동창생’의 주인공과 배우 최승현(26)의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자의 숙명일 것이다. ‘동창생’의 ‘리명훈’은 북한으로부터 남파돼 ‘강대호’라는 이름의 고교생으로 위장,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소년 간첩이다. 최승현은 지난 8년간 본명보다는 ‘빅뱅’의 멤버이자 래퍼 ‘탑’으로 더 많이 불려졌다. 그래서일까, ‘동창생’의 시나리오를 보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끌렸던 것은 정체성의 혼돈에 빠진 주인공의 처지였다.

“그동안 사극이나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이 작품에 유독 마음이 갔던 것은 주인공 소년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속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져 갈등하고 고뇌하는 처지가 제 마음을 움직였죠. 정체성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 ‘아이로봇’이나 주어진 운명이나 정체성을 벗어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주인공을 그린 ‘가타카’를 떠올렸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탑(최승현/가수/영화배우/빅뱅/GD&TOP)
영화 ‘동창생’의 주인공과 배우 최승현(26)의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자의 숙명일 것이다. ‘동창생’의 ‘리명훈’은 북한으로부터 남파돼 ‘강대호’라는 이름의 고교생으로 위장,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소년 간첩이다. 최승현은 지난 8년간 본명보다는 ‘빅뱅’의 멤버이자 래퍼 ‘탑’으로 더 많이 불려졌다. 그래서일까, ‘동창생’의 시나리오를 보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끌렸던 것은 정체성의 혼돈에 빠진 주인공의 처지였다.
탑(최승현/가수/영화배우/빅뱅/GD&TOP) 영화 ‘동창생’의 주인공과 배우 최승현(26)의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자의 숙명일 것이다. ‘동창생’의 ‘리명훈’은 북한으로부터 남파돼 ‘강대호’라는 이름의 고교생으로 위장,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소년 간첩이다. 최승현은 지난 8년간 본명보다는 ‘빅뱅’의 멤버이자 래퍼 ‘탑’으로 더 많이 불려졌다. 그래서일까, ‘동창생’의 시나리오를 보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끌렸던 것은 정체성의 혼돈에 빠진 주인공의 처지였다.

반역자가 된 아버지 때문에 요덕수용소에 감금된 북한 소년 리명훈은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되기로 한다. 탈북자로 위장 망명해 낮에는 평범한 고교생, 밤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암살 기계로서 이중생활을 해나간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그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한예리 분)의 손을 잡아줄 정도로 따뜻한 피와 연민을 가진 소년이다. 최승현은 자신에게 북한말을 가르쳐 준 탈북동포로부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얘기들도 많이 들었지만, “전후 3세대로서 남북분단은 정치적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당면한 비극적 운명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민과 그리움, 순수함, 가족애 같은 감정이 깊이 와 닿았다”고도 덧붙였다.

“제가 처음 빠져든 힙합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나 우탱 클랜 같은 직설적이고 어두우며 리듬이 남성스러운 음악이었어요. 제가 음악을 쓸 때도 제 안에 있는 슬픔과 분노, 어둠이 반영되죠. 선이 굵은 리듬과 멜로디를 좋아하구요.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도 어두운 색깔의 역할을 연이어 선택하게 됐어요. 전작( ‘아이리스’ ‘포화 속으로’)에 이어 또 강렬하고 무거운 인물을 하느냐 고민도 컸지만, 이왕 한 번 시작한 것 갈 때까지 가보자 했죠.”

지금 최승현의 화두는 ‘균형’과 ‘모험’이다.

“음악이 기반이고, 본업은 가수지만 연기와 배우의 ‘균형’을 맞춰 가려 합니다. 요새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죠.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새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게 된 것은 ‘밸런스’를 맞춰 가려는 제 의지의 표현이에요. 새 음악에는 두 가지 길을 가야하는 제 고민과 현재 우리 음악계에 대한 생각이 솔직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 그리고 가사와 이미지의 충돌을 전위적이고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새 노래 및 뮤직비디오가 ‘모험’이라고 했다.

“가수로도, 배우로도 더 용감한 모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용감하고 젊은 아티스트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