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KIHA)에서 활동 중인 유명 현직 심판이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워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현직 심판의 경우 국내 아이스하키 분야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만큼 관련 스포츠계 전반에 파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워온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A(55)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90여만원 상당을 구입한 뒤 올해 9월까지 총 47회에 걸쳐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대마초 2g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A 씨의 대마 흡연 혐의를 포착해 냈다. A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A 씨는 이후 국제 심판 자격증을 따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A 씨를 포함해 국내에서 국제심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35명에 이른다.

경찰은 A 씨가 대마를 오래전부터 피워온 만큼 공범이 있는지, 대마를 다른 사람에게도 양도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별도의 첩보가 있으면 수사 대상을 관련 스포츠계로 확대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A 씨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상선과 A 씨가 대마를 판매한 하선 수사에 대상을 한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 씨가 국가 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고 아이스하키협회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는 점에서 관련 스포츠계로 수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A 씨처럼 대마 흡연 등으로 적발되는 마약 사범은 2009년부터 줄어들다 최근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검찰청 ‘2012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만1875명에 이르렀던 마약류 사범은 2011년 9174명으로 줄었다가 2012년에는 9255명으로 전년도 대비 0.9%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 중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이 82.5%인 7631명이었으며, 대마 사범은 11.3%인 1042명에 이르렀다. 양귀비 등 마약사범은 6.2%인 582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