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1TV ‘TV쇼 진품명품’이 MC교체를 두고 진통을 앓고 있다. PD들은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일방적인 MC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KBS 측은 “번복의 여지가 없는 아무런 문제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12시30분 ‘TV쇼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가을개편을 통해 교체된 김동우 아나운서의 첫 녹화 현장은 KBS PD협회 소속 PD들의 침묵시위 현장이 되고 말았다. MC교체에 대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반발 때문이다.
당시 녹화현장에는 기존 MC였던 윤인구 아나운서와 새 MC인 김동우 아나운서가 모두 자리해 녹화를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과 황수경 아나운서 부장 등은 윤 아나운서에게 녹화장에서 나오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PD들의 녹화장과 부조정실 진입을 막기 위해 청원경찰까지 동원되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지자 감정위원들은 결국 녹화를 진행할 수 없다며 스튜디오를 벗어났다. 녹화 파행 사태였다.
현재 양측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제작진은 “사전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MC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아나운서는 지난 4년 6개월여의 기간동안 ‘TV쇼 진품명품’의 MC로 시청자와 만나왔다. 이를 두고 제작진을 비롯한 KBS PD협회에선 적합한 절차와 타당한 설명이 동반하지 않은 MC교체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분명한 ‘제작 자율성’ 침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제작진은 성명을 통해 “MC 선정은 제작의 한 과정이며 제작진의 권한이고, 유관부서와 협의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라며 “이번 MC 교체에서는 ‘교체의 타당한 이유’도, ‘다수 후보’도, ‘과정’도 없었고 제작PD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과 통보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BS 측은 이번 MC 교체를 두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MC조정회의’는 공식적인 내부 절차와 결재 라인을 통해 가동되는 회의체로, 특정인력에게만 일이 편중되는 경향을 막고 아나운서 인력의 효율성 차원에서 꼭 필요한 회의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MC교체는 “회의를 통해 결정된 만큼 번복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발등에 떨어진 가장 시급한 사안은 방송이다. 매주 일요일 전파를 타는 ‘진품명품’의 녹화 가능시간은 고작 이틀 뿐인 상황이기에 결방 사태가 빚어질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KBS 측은 “녹화 재개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제작진은 “녹화를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해선 사측의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1일 오전 현재까지 KBS 측은 “녹화는 연기됐지만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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