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최초 유료좌석제 도입 등 활황 … 정식체육종목화 추진 등 내년 성장 기대
올 한해 국내 e스포츠계가 침체기를 딛고 새로운 성장 곡선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그간 '스타크래프트'의 퇴보와 함께 관련 프로게임단들이 잇따라 운영을 포기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e스포츠계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회생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활성화된 'LoL'은 올 시즌 국내를 대표하는 리그로 완전히 자리잡으며 핵심 종목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e스포츠의 중심이 됐다. 특히 'LoL' 인기를 따라 후속작들이 잇따라 출시됐고 이 가운데 넥슨이 서비스하는 '도타2'는 국내 e스포츠 리그를 적극 확대하며 'LoL'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반면, 이들 게임이 주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프로게이머들이 떠나고 새롭게 주목받는 선수들이 잇따라 생겨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e스포츠를 이끌어온 임요환, 이윤열 등은 업계를 떠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침체였던 리그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에는 정치인 최초로 한국 e스포츠협회장에 선임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로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장 침체기로 거의 올스톱 상태에 머물렀던 e스포츠 사업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e스포츠를 대한체육회로부터 정식 체육종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2014년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e스포츠 시장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LoL 전성시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LoL'의 인기가 e스포츠까지 뻗었다. 무엇보다 올해 두드러진 것은 e스포츠 리그의 중심을 'LoL'로 옮겨놨다는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e스포츠 최초 유료좌석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결승전'에서 현장 관객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전 좌석 유료판매를 실시했으며 모두 매진되는 사례로 e스포츠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LoL'의 엄청난 인기는 기존 '스타2' 프로게임단들의 창단 러시까지 몰고 왔다. SK텔레콤 T1을 비롯해 삼성 갤럭시 칸, 진에어 그린윙스 등 잇따라 후원을 약속하며 대세 종목임을 입증했다.
특히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LoL'리그의 붐업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적인 실력의 선수들이 국내에서 계속 배출되면서 '스타'에 이어 e스포츠 최강국임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 e스포츠팬들에게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3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이 중국 대표 로얄클럽을 3대0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와 같이 AoS 장르가 전세계 게임 트렌드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LoL'의 인기를 따라잡을 동종장르의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도타2'는 기존 'LoL'의 흥행 공식을 보다 업그레이드해 e스포츠 리그를 전면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넥슨 스폰서십 리그는 '도타2' 참가팀이 대회에서 우승할 시, 1년 간 팀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관심을 모았다. 해당 대회는 이제 3번 째 시즌을 맞이하며, 내년부터는 정규리그로 편성돼 'LoL'과 본격적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스타2' 세대교체 올해 '스타2'는 떠난 사람들의 빈 자리가 컸다. 그 원인으로는 예년보다 시들해진 게임의 인기 탓으로, 올초 블리자드는 이같은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기존의 협회에서 진행하던 리그와 연맹에서 진행하던 GSL을 하나로 통합해 'WCS'리그를 만들었다. 이 대회는 'LoL'의 경기 방식이 그러하듯, 최종적으로 각 나라 WCS 우승팀들이 모여 최종 격돌하는 형태로 치러져 지난 11월 한국 대표 김유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반해 '스타크래프트'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임요환, 김택용, 홍진호 등 걸출한 프로게이머들이 줄줄이 은퇴소식을 밝혔다. 임요환은 SK텔레콤 T1에서 감독직을 맡아 e스포츠 지도자로 전향했으나 건강 상의 문제로 업계를 떠나는 선택을 했고 김택용, 홍진호 등은 각각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으로 진로를 전향했다.
이밖에 허영무, 김재훈, 윤용태, 이재호 등도 은퇴를 선택하면서 e스포츠에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거나 대다수 군에 입대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데에는 STX-SouL, 웅진스타즈 등 모기업 사정으로 프로게임단 해체가 이어지면서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와 함께 김민기, 김가을, 이재균 등 1세대 프로 감독들이 모두 은퇴해 사실상 원로가 사라졌음을 실감케했다.
e스포츠협회 공인력 강화 매년 열리는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가린다면, 올해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단연 뽑을 것이다. 지난 1월 말, 정치인 최초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e스포츠 정치에 나선 전병헌 회장은, 다소 간 침체기에 있던 이 곳 분위기를 반전시킨 일등공신이다. 취임 당시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 되찾기"과 "저변 확대"를 강조했던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겸임하는 바쁜 국정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특히 협회 취임 후 7개월이 흐른, 지난 8월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액션플랜을 구체화해 하나씩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이슈는 오랜 숙원인 정식체육종목화다. 이를 위해 가장 최근 전병헌 협회장은 마리우스 비저 스포트 어코드(Sport Accord, 국제 스포츠 의사결정회의) 회장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등 국내ㆍ외 체육단체 수장을 잇따라 접견, e스포츠 외교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병헌 회장은 이날 내년에 있을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가맹 신청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국내 및 국제 체육회 수장들과의 미팅을 통해, 기존 체육계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했다"며 "'2014년 e스포츠 정식 체육화 원년'의 첫걸음이었던 이번 만남이 첫 출발 그 이상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기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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