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이태형 기자]중기ㆍ벤처 육성을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시장과 참여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낼 정도로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관련 정책이 아직 시행단계여서 기업들이 창조경제의 과실을 체감하려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기ㆍ벤처 중심의 자본시장을 성숙시키기 위한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보다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쉬움 속 ‘창조경제’ 기틀은 마련=유망 기업에 투자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시킨 뒤 이들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시장으로 편입되면 그 자금은 다시 새로운 우량 기업을 찾게 된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때 비로소 중기ㆍ벤처를 위한 자본시장이 활성화된다.
창업 초기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출범한 창투조합의 결성금액은 지난해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2월 현재 1조1000억원대로 늘었다.
금융권을 통한 투자 자금 유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작년말 103조9000억원에서 11월말 110조4000억원으로 약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3조4000억원), KB국민은행(3조원), 농협(2조9000억원) 등도 중기 대출이 늘었다.
지난해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던 IPO시장도 32개사가 상장하면서 지난해 21개사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는 코넥스 시장이 열리면서 기업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코넥스 상장사는 지난 7월 개장 당시 21개에서 현재 35개로 늘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시장부 부서장은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으로 코넥스 시장을 보는 것은 기존 시장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벤처캐피털이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기업이 증자함으로써 코넥스가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서 작용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성과는 2015년은 돼야…공감대 형성이 필수=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한 노력이 산업 전반으로 퍼지기까지는 시간적 한계가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을 내놓으면서 벤처ㆍ중소산업 생태계조성을 위해 미래창조펀드 5000억원, 청년창업펀드 10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 2조원 등 모두 2조6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펀드 결성이 진행 중에 있고 출자 기업을 최종 선정하려면 빨라야 내년 1월 중순은 돼야 한다. 내년 상반기에도 가시적인 결과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창조금융 하에서 나온 프로그램이 집행되는 시기로, 실질적인 자금 투입은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며 “빨라야 2015년부터 창조경제의 자본시장 내 성과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실장은 향후 자본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부처에서 지원하는 자금이 중복되지 않도록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자금 용처에 따른 효과 분석 등 사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조경제가 자본시장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뿐 아니라 기업들의 창조경제 취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 5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34.48%가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창조경제’의 성공 요건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투자와 세제혜택 강화’를 꼽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좀더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정책이 뒤따라야 창조경제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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