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야생조류 AI 검출 2배 이상 증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겨울철새의 국내 남하가 시작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취약한 오리과 조류가 지난해보다 약 2.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은 이달 중하순 겨울철새의 본격적인 도래에 앞서 예찰과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25∼27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물새류 5만7036마리가 관찰돼 일부 겨울철새가 국내에 도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강하구와 시화호, 삽교호 등 3곳에서는 물새류가 2만3893마리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3.1% 늘었다.
같은 기간 고병원성 AI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는 1만8678마리로 189.7% 증가해 약 2.9배로 늘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도 지난해 1∼8월 14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57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부는 철새 예찰 지점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하고 겨울철새 초기 기착지와 AI 발생 위험이 높은 22개 지점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몽골·일본 등과 협력해 위치추적기를 활용한 철새의 이동 경로와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국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토대로 유입·확산 양상과 위험성을 신속히 예측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축산농가에 고병원성 AI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소독하고 있다. 축산차량 출입 통제 구간 280곳도 지정해 관리 중이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검출 지점 반경 10㎞를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21일간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가금농가 검사와 집중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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