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연간 극장관객수가 사상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영화와 외화를 합친 국내 극장관객수는 지난 17일까지 1억9997만명을 기록했고, 18일 오전 중 2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까지의 연간 극장 매출은 1조 4547억원을 올렸다. 이날까지 한국영화 관객수는 1억 1816만명을 기록해 점유율 59%를 기록했으며, 외화는 8181만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영화산업은 연간 ‘극장 관객 2억명, 매출 1조 5000억원, 한국영화점유율 60%’라는 사상 최고의 전성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게 됐다.

국내 극장관객 및 매출의 최근 10년간 변화를 보면, 지난 2004년엔 각각 6925만명과 4407억원을 기록했다. 극장관객은 이듬해인 2005년 1억명을 넘어섰으며(1억2335만명),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1조832억원)이 처음이다. 국내 한국영화산업의 극장 시장 규모는 10년만에 관객수 기준 3배, 매출액 기준 5배에 근접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 2006년 63.6%로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2007년~2010년엔 40%대로 떨어졌고, 지난 2011년 5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엔 58.8%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무엇보다 한국영화의 선전이 전체 극장산업의 활황세를 이끌었다. 17일까지의 연간 흥행순위에서 ‘7번방의 선물’(1281만명)을 필두로 ‘설국열차’(934만명)와 ‘관상’(913만명)까지 1~3위를 휩쓴 것을 비롯해 상위 10편 중 8편이 한국영화였다. 한국영화의 제작역량 및 영상기술, 스토리텔링 수준이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몇 년째 계속된 경제 불황 속에 영화관람이 비용 대비 만족도가 가장 큰, 일상적 문화 오락 활동으로 자리잡은데다, 30~40대가 대중문화의 주소비층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연령층으로 위세를 더한 것도 관객 증가의 요인이 됐다. 영화업계 안에서는 CJ E&M과 롯데, 쇼박스 등 대기업 계열 메이저 3사의 경쟁 구도를 벗어나 중소규모 투자배급사 NEW가 약진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 기획가 다변화된 것도 한국영화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한 몫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