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CJ·‘다윗’ NEW 규모싸움 관객 160만명차…배급점유율 박빙 NEW, 18일 ‘변호인’ 흥행여부 관건
CJ의 수성이냐 NEW의 반란이냐. ‘보름간 160만명’이 결정한다.
한국영화 배급점유율(외화 제외)을 두고 CJ E&M(이하 ‘CJ’)과 NEW 간의 1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배급점유율이 사실상 한국영화산업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때, ‘넘버 1’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다. CJ는 대기업(CJ그룹)을 모기업으로 한 방송, 공연, 대중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전 부문에 걸쳐 국내 최대의 자본과 인력, 기술,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인 데다 영화에서도 투자배급업뿐 아니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CJ CGV)까지 ‘자매회사’로 두고 있는 최강자다. 반면 NEW는 올해로 설립 5년을 맞아 ‘신생’에 가까운 회사이자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지 않는 ‘순혈’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며, 극장업을 겸하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계의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는 형국이다.
지난 16일까지 CJ는 한국영화 개봉작 24편을 투자ㆍ배급해 연간 관객수 총 3321만명을 기록 중이다. 관객점유율 28.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NEW는 총 12편을 투자ㆍ배급해 총 3164만명을 끌어모아 점유율 27.5%로 2위. 올해도 보름을 남겨둔 상황에서 두 회사 간의 격차가 박빙이다. 관객수로는 157만명 차이다.
여느 때 같으면 남은 기간을 고려해 좁혀지기 어려운 차이겠지만, 두 회사의 개봉작을 보면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18일 개봉하는 NEW의 투자배급영화 ‘변호인’의 흥행 여부다. ‘변호인’은 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각각 9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파워를 입증한 송강호의 출연작인 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980년대 인권변호사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시사회 후 휴먼드라마로서 완성도와 대중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연말 최대의 흥행기대작으로 떠올랐다. CJ는 올해의 마지막 한국영화 개봉작인 ‘집으로 가는 길’이 지난 11일 개봉해, 첫 주말 2위를 차지했다.
NEW의 선전은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인 CJ와 롯데, 쇼박스의 ‘3두 체제’를 무너뜨렸다는 데 영화업계의 전반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대기업 계열 영화사가 투자배급업과 극장업을 겸함(쇼박스 제외)으로써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독과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한국영화계에서 비교적 독립적인 지위의 중소영화사가 대등한 경쟁을 벌이며 ‘견제와 균형’의 추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한국영화배급점유율을 보면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CJ가 1위를 유지했고, 롯데와 쇼박스가 2위와 3위를 번갈아 차지했다. NEW는 2009년 5위를 차지한 이후 2010~2011년 연속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3위로 뛰었다가 올해는 1위 자리를 위협하게 됐다.
CJ가 올해도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하면 2006년 이후 8년 연속 기록이다. NEW가 CJ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 지난 2004년 시네마서비스 이래 비(非)대기업계열 영화사로는 9년 만의 처음이 된다. 2004년 한국영화배급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시네마서비스가 당시 극장 체인 프리머스시네마(현 CJ CGV 계열) 운영을 겸하고 있었고, 2005년 1위였던 쇼박스가 메가박스(현 대주주 맥쿼리)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NEW는 극장사업 부문 없이 1위를 한 최초의 영화투자배급사가 된다.
NEW는 올해 1200만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을 투자ㆍ배급하며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낸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한편 한국영화와 외화를 모두 포함한 배급점유율에선 16일 현재 CJ가 전체의 22.2%(4257만명)로 NEW의 17.3%(3317만명)를 훌쩍 앞질러 1위를 굳혔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