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올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기준으로는 약 3% 감소에 불과했지만 정작 투자가 이뤄진 금액으로는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국내에 도착한 FDI는 신고기준 128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2억7000만 달러에 비해 2.9%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 도착한 금액은 7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8억2000만 달러보다 18.5%나 감소했다. 감소 수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고기준을 적용해도 글로벌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4년만의 첫 감소다. 당시 도착기준 FDI도 전년대비 19.4%나 감소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12월까지 포함한 올해 전체 FDI 전망치로 신고기준은 약 155억~160억 달러, 도착 기준으로는 약 82억~84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고기준 162억9000만 달러, 도착 기준 106억4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대비 FDI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국내 투자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일본의 한국 투자는 19억6000만달러였다. 연말 두달을 남겨둔 상황임을 감안해도 지난해 45억4000만달러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때문에 다른 일부 국가에서의 투자금액이 소폭 늘어났음에도 전체 총액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FDI서 특히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격차를 보이는 특징도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달 신고한 삼성코닝 매각관련 5억 달러나, 지난 4월 신고된 ING생명 매각 관련 13억5000만 달러도 아직 국내에 도착하지 않은 상황.
첫번째 이유는 환율 변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화가치 상승을 기다리며 송금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일본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즉 한국이 투자대상국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될 정도의 투자 동향이 나타난 만큼 FDI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