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네이버 주가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는 호실적과 대내외 호재 등을 발판으로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라인’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기업에 머물지 않을 만큼 실적 성장세에 주목해야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실적전망 더 좋아=네이버는 지난 10일 장중 72만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에서도 지난 6일 기아차를 앞질러 6위에 올라섰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상승 추이를 감안할 때 현재 시가총액 5위인 SK하이닉스도 넘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현재 23조6342억원으로 SK하이닉스와의 차이가 2조6000억원 정도다. 지난 8월 29일 분할상장 당시 48만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불과 3개월여 만에 48% 가량 급등했다.

네이버 주가를 올리는 주된 요인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올해와 달리 내년에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은 5437억원으로 전년대비 22.57% 줄었다. 매출액 추정치도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3653억원으로 예측됐다. 네이버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라인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마케팅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네이버의 연간 마케팅비는 2500억원 정도로 기존 예상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내년에 라인의 마케팅비가 축소되고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5.97% 증가한 8481억원, 매출액은 23.54% 늘어난 2조922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이 내년부터 안정기에 들어서면 향후 몇년동안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마케팅비가 줄어들면서 모바일 메신저‘라인’의 폭발적인 레버리지가 기대된다”면서 “라인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1000억원 이상 적자이나 내년에는 487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여건도 긍정적=네이버를 둘러싼 대내외 호재가 많은 것도 긍정적이다. 소셜네트워크(SNS)기업 트위터가 IPO에 성공한 이후 ‘라인’ 상장을 앞둔 네이버가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새로운 광고기법을 발표한 트위터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페이스북, 구글, 그루폰의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김진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터의 IPO 성공은 네이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SNS플랫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와 광고주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정부의 포털 규제 완화 조짐도 네이버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네이버 등 포털업체들의 동의의결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기업 중심의 자율적 시정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네이버는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을 피할 길이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