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안속 ‘부의 상징’ 인식 中 올 쇠고기 소비량 600만톤 호주 對中수출 1800% 폭증

美·英등 선진국 소비는 감소세

13억 중국인들이 쇠고기 맛을 알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쇠고기 값이 요동치고 있다.

가뭄과 사육비용 증가로 가뜩이나 위축된 쇠고기 시장이 중국 등 신흥국의 소비 증가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소비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을 대표하는 전통요리인 ‘쇠고기 구이’가 영국인들의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영국의 쇠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7% 올랐다. 사육비용 증가로 사육 두수가 8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인 말고기 파동이 일면서 쇠고기 생산이 더 감소하면서다.

여기에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쇠고기가 일종의 사치품으로 여겨지며 수요가 증가해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쇠고기 가격을 더 올려놓고 있다.

반면 영국인들은 쇠고기 구이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긴 다짐육을 많이 사먹고 있다. 영국에서 다짐육 소비는 전체 쇠고기 판매의 55%를 차지할 정도다. 또 아예 쇠고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올해 1%가량 감소했고, 내년에는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쇠고기 교역량은 올해 4.9% 증가해 84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는 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목축 전문가들은 세계 쇠고기 소비 및 교역 증가의 주요 원인이 중국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돼지사체 사건과 조류독감 등 식품문제가 부각되는 데다 쇠고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면서 중국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업부는 올해 중국의 쇠고기 소비량이 7% 증가한 600만t에 이를 것이며, 수입량은 내년에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역시 중국인들의 소비 증가로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쇠고기 수출은 올해와 내년에 7%가량 증가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 상승 역시 중국인들의 싹쓸이 때문이다. 지난 1~7월에 호주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쇠고기물량은 7만7000t으로, 1년 사이에 무려 1883.9%가 늘었다.

중국인들은 쇠고기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육류 가격을 올려놓고 있다. 올해 중국의 육류수입량은 47만5000t으로 작년 10만t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2030년까지 중국의 육류 소비는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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