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망도 암울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엔/달러 환율상승(엔화가치 하락)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환율변수가 한국 경제의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엔화 약세 가속화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원/달러 환율은 1050원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다른 신흥국에 대비 견실한 국내 펀더멘털 등에 따른 영향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50원 떨어진 1051.50원으로 개장했다.
삼성선물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여 상반기에 1000~1080원, 하반기에 1050~1130원으로 보고 연평균 1070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엔/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의 내수위축은 엔/달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엔/달러 환율을 예상한 14개 투자은행(IB)의 기간별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엔/달러 환율이 6개월 뒤 104.64, 12개월 뒤 110.08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엔/달러 환율은 110엔까지는 갈 것”이라며 “그럴 경우 내년에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가 엔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제조업의 이익이 26조원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됐을 때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줄고 경제성장률이 1.8%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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