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뀌면 결심을 많이 한다. 금연, 금주, 공부, 운동 등등. 올해는 단연 금연이 화제다. 담뱃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돈이 무섭긴 무섭다. 건강 때문에 끊으라고 해도 꿈쩍 않던 애연가들이 속속 백기투항중이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금연’은 단연 핫한 단어다. 제목에 ‘담배’라는 말만 들어가도 바로 상위권이다.
현대 중국 지도자를 망라한 재미 있는 얘기가 있다. 애연가, 애주가들이 들어보라며 목소리 높여 하는 얘기다.
▶ 린바오(林彪, 1907.12.5~1971.9.13) : 술도 안하고 담배도 안했는데…64세 사망.(비행기 사고사)
▶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3.5~1976.1.8) : 술만 하고 담배는 안했는데…78세 사망.
▶ 마오쩌뚱(毛澤東, 1893.12.26~1976.9.9) : 술은 안하고, 담배만 했는데…83세 사망.
▶ 덩샤오핑(鄧小平, 1904.8.22~1997.2.19) : 술도 하고, 담배도 했는데…93세 사망
▶ 장쉐량(張學良, 1898.6.4~2001.10.14) : 술, 담배에 이성에도 탐닉했는데…103세 사망.
해로운 걸 많이 한 사람일수록 오래 살았다.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걸 찾아냈을까. 그러곤 말한다. “술, 담배 하는 거랑 건강은 무관해. 다 타고난 팔자지.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먹고 피우는 게…”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다 안다. 비겁한 변명이라는 걸.
이해는 한다. 담배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금연 관련해 ‘독한 사람’ 순서는 이렇게 진화(?)해 왔다고 한다. ‘담배 끊은 사람(사위 삼지 말아야 할 독한 사람) → 아직도 못 끊고 피우는 사람(온갖 눈치를 견뎌내며 버티는 아주 독한 사람) → 엄청난 자제력으로 하루에 한 개피만 피는 사람(독한 단계를 넘어선 초인. 실제로 있다)’
최근 현직 장관과 전직 청장의 금연기가 화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7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45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손에서 놨다. 인이 박이었을 기간이다. 독한 결심이다. 두 사람 다 한번씩 끊었다가 유혹에 다시 넘어간 전력이 있다. 스탠스는 조금 다르다. “잠자기 전 한대 피우는 꿀맛”이라는 문 장관의 표현에는 미련이 묻어난다. 문 장관은 정부의 금연 클리닉에 가입해 ‘6개월 완성’ 코스를 밟고 있다. “잘가라, 나의 연차(煙茶)여. 그 동안 고마웠다”라는 유 전 청장의 말에는 애틋함이 드러난다. 그러나 유 전 청장은 매정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단김에 쇠뿔 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 장관 등 몇몇 국무위원의 금연 결심에 대해 “작심삼일을 극복하려면 3일마다 결심하라”고 조크했다. 마크 트웨인도 그랬다. “담배 끊기 쉽다. 나는 백 번도 넘게 끊었으니까”
워렌버핏은 담배사업을 좋아한다고 했다. 1페니에 만들어 1달러에 팔 수 있고, 중독성이 있어 소비자 충성도가 환상적이라서.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다. 국내 흡연 호구는 전체의 20%인 1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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