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중국에 긴급 수혈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됐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통령 사퇴까지 요구되는 극심한 정국 불안 속에 3일 중국 방문을 강행한 것은 중국에 SOS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신문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방중은 시위 발발에 앞서 결정된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재정 심각성이 오래 전에 감지됐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국 사태 수습에 대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자신감 과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차관과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그가 중국에서 20개 항목의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1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17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현재 심각한 디폴트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달러 표시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1118.54달러로 약 13% 급등, CDS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른 10.67%까지 치솟았다. CDS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디폴트 위험이 높다는 의미이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8.8%(2012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외환보유고도 하락하며 정치 불확식성이 경제 위기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내각 불신임안이 부결된 뒤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시위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지난 달 말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불거진 시위는 35만명이 참가하면서 정권 교체를 만들어냈던 2004년 민주화 운동인 오렌지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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