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울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를 ‘도전’으로 간주한 미국은 이 기회를 이용해 ‘아시아의 관리자’로 적극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관철되어온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한 ‘역사적 도전’이란 의미를 갖는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은 최근 수년동안 지역내 미국의 존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2차세계대전 이후 아·태 지역의 ‘전략적 상식’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담한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명백하게 일본을 겨냥한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미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적 목표를 갖고있는 중국의 ‘도전’에 당연히 미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뒷마당인 동·남 중국해의 영유권 문제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미국이 개입함에 따라 상황이 바뀌고 있다.
미국은 지금이 적극적인 아시아 개입에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해에서 보여준 중국의 해군력 과시는 미국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이란, 시리아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서 미국의 안보전략 이슈는 이제 아시아로 집중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의 팽창을 막기위해 강경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의 ‘비(非)군사 외교 중시’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확인시키면서 미·일 공동보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반중국 정서를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규합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주둔 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로이터통신에서 “미국은 중국이 자신만의 ‘전략적 공간’을 필요로 하고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사고를 더욱 심화시켜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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