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신박(新朴)’ 이주영 의원이 지난 2011년 이후 네번의 원내대표 도전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들었다.

이 의원은 2일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통해 벌어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3선의 유승민 의원에게 84대65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이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의 ‘부드러운 리더십’보다는 ‘용감한 개혁’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차기 원내대표으로 유 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연말정산 파동 등 잇따른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위한 방안으로 화합과 소통, 여권 결속을 통한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국정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 유 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투표에는 박근혜 정부 내각에 진출한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등이 총출동해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발동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이 의원을 외면했다.

전임 원내대표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이임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았지만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세 번 연속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중도에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하거나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의원과의 대결에서 불과 8표차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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