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37)씨가 사건 발생 19일만에 경찰서에 자수하기까지는 CCTV의 위력이 컸다.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건물 외벽에 달린 CCTV 동영상이 용의 차량을 특정 짓고, 결국 허씨의 자수를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CCTV와 차량 블랙박스 감시망이 뺑소니 사고 검거율을 높이고 있다.
30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는 1653건이며 사망자는 5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1529건으로 92%에 달하고, 사망사고 검거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CCTV는 이미 전국 곳곳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진천군은 2011년 7월 CCTV 관제센터를 충북에서 처음 개설하고 24시간 근무하며 CCTV 460대를 관리한다. 특히 비명 등 이상한 소리를 감지해 치안활동에 도움을 주는 ‘귀가 달린 CCTV’가 설치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이 관제센터에서 경찰에 제공한 범죄나 사고 조사 영상자료는 무려 400여건에 달한다.
차량 블랙박스 역시 교통사고나 범죄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는 우선적으로 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설치하는 것이지만, 어느새 범죄를 감시하고 단속하는 것까지 담당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죄질이 나쁜 뺑소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도 수사 초기 경찰이 용의선상으로 지목한 CCTV 동영상을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리자, 누리꾼들이 전문적인 분석을 제시하며 수사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결국 국민적 관심 속에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뺑소니 사건에 수사본부까지 꾸리고 사건이 조기 해결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경찰의 수사 기법이 날로 향상되는 것도 뺑소니범이 완전범죄를 꿈꾸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2010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오토바이로 초등학생 이모(9·여)양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건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10㎝ 길이의 오토바이 나사 하나로 범인을 추적해 검거한 전례도 있다.
충북의 뺑소니 사건 전담 경찰관은 “CCTV가 늘어나면서 그물망 감시를 하고, 급증한 차량 블랙박스도 도로의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이제 뺑소니는 절대 경찰 수사망을 빠져 나갈 수 없다”고 자신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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