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0만명시대 10년 반추해보니
2006년 ‘괴물’이후 3년간 침묵 ‘해운대’로 다시 1000만 시대
충무로에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이 적힌다.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송강호가 열연한 영화 ‘변호인’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한국영화로는 역대 9번째, 할리우드 영화로는 국내 최고흥행작(1362만4328명)인 ‘아바타’를 포함하면 열 번째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1000만 시대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2003년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가 손잡은 ‘실미도’가 그해 12월 24일에 전국 83개 상영관에서 개봉돼 2004년 2월 19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하지만 ‘비운의 왕좌’였다. 같은 해 2월 5일 전국 110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두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실미도’는 5개월에 걸친 마라톤 상영으로 1108만1000명을 극장으로 끌어왔고, 그 여파를 이어받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1174만6135명을 동원했다. 두 편의 영화 모두 분단의 비극을 담아냈다.
2005년 12월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준기가 호흡을 맞춘 ‘왕의 남자’가 개봉했다. 전국 94개 개봉관에서 닻을 올린 ‘왕의 남자’는 철저한 마케팅 전략보다 입소문에 의지해 관객을 동원했고, 처음으로 ‘다시보기’ 열풍이 일었던 사례다. 다음해 2월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총 1230만2831명이 동원됐다.
2006년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온다. 그해 7월 27일 개봉한 ‘괴물’은 송강호를 비롯해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을 앞세워 진격했다. 전국 167개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난 괴물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하며 대작영화 시대를 열었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 1301만9740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그 후 한국영화는 주춤했다. 윤제균 감독의 재난영화 ‘해운대’가 나오기까지 1000만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에 찾아온 쓰나미를 담아낸 대작영화 ‘해운대’는 1145만3338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약 8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경구는 ‘실미도’에 이어 ‘해운대’까지 두 편의 영화를 1000만 클럽에 올린 주인공이다.
‘해운대’ 이후 1000만을 넘어선 한국영화는 2012년 이후에 나왔다.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을 비롯해 김윤석 김수현 등 여러 명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도둑들’은 그해 7월 1072개관에서 개봉, 가뿐하게 1298만3300명을 동원했다. 오락성으로 무장해 무난히 1000만을 넘은 ‘도둑들’이 거둬들인 수익만 해도 무려 936억6556만원에 달한다.
같은 해 9월엔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했다. 810개관에서 상영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영화 속 정치적인 상황과 현실 정치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왔고, 1231만9542명을 동원해 대략 8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월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거액의 대작영화도, 사회현상을 불러온 문제작도 아닌 ‘감성영화’로 관객과 만나 ‘잭팟’을 터뜨렸다. 이 영화는 전국 787개 상영관에서 관객과 만나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1281만776명을 동원, 영화의 흥행으로 배급사 NEW(뉴)는 914억2929만원의 매출을 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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