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대졸 2만여명 포함 5만4500명 채용 예상
원하는 인재상 맞춰 특색있는 방식으로 인재 채용
[헤럴드경제=김대연ㆍ신상윤ㆍ김윤희 기자]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 등 4대 그룹은 올해 약 5만4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5만4650명)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여서, 올해 30대 그룹 전체 채용 인원도 지난해(12만8000명)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초년병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들 것으로 보는 이유다.
16일 4대 그룹의 올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은 대졸 9000명을 포함해 작년과 같은 2만6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작년과 비슷한 8500명(대졸 4200명), SK그룹은 작년보다 약간 많은 8000명(대졸 1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작년보다 줄어든 1만2000명(대졸 6000명내외)를 뽑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이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한 64.4%였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9.7%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저치를, 청년층 취업자 수도 379만3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리스크가 커져 올해도 ‘청년 취업난’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총ㆍ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나머지 4대 그룹 등 다른 기업들은 일단 삼성의 향후 제도 추진 방향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장 다음달 올 채용 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데다 대부분이 최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특색 있는 채용 제도를 도입한 상황이어서, 올해 채용 방식을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삼성이 발표한 채용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추천제다. 총ㆍ학장 추천을 통해 대졸 신입 공채 인원(9000명)의 절반을 넘는 5000명가량 인재를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19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류전형을 19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도 도입, 현장에서 우수 인재를 찾아 수시로 지원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길거리 캐스팅’ 방식의 암행 채용 프로그램 ‘더 에이치(The H)’를 가동하고 있다. 인사 담당자가 수시로 돌아다니며 일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뽑힌 인재는 인사 담당자와 4개월간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을 진행한 뒤 최종 면접을 거쳐 채용된다. 현대차는 전국 여러 대학을 직접 찾아가는 ‘전국구 채용설명회’를 통해서도 인재를 뽑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출신 학교ㆍ학점ㆍ어학점수를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끼와 열정으로 도전을 즐기는 오디션 방식의 ‘바이킹형 인재’ 채용을 도입했다. 자기 PR나 자기 아이디어 발표에 우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숙 후 임무 수행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SK는 적성 중심에서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 위주로 인ㆍ적성시험 방식을 변경했다.
LG그룹은 1995년부터 운영한 공모전 형식의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 ‘LG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 2004년부터 우수 성과 학생 24명에게 입사ㆍ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스펙’ 대신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보겠다는 뜻으로, 현재까지 프로그램 출신 100여명이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해마다 인사 담당자가 미국ㆍ유럽 등의 해외 유학생을 찾아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