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프앤가이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분석해보니…
삼성생명 등 35개 기업 2011년 연말 최고가 못넘어
1등 기업도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70%가 3년 전 주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1년 당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15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의 최근 3년간 52주 최고가와 최저가를 비교본 결과, 35개 기업의 최근 1년간 최고가가 2011년 말 기준 최고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 때 3년 전 고점을 넘어선 기업은 3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주가는 유무상증자, 배당, 액면분할 등을 고려한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피하지 못한 경기민감주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LG화학, 롯데케미칼, S-Oil 등 4개 종목은 2011년 최고가에 비해 최근 52주 최고가가 40% 이상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선 POSCO,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기아차, 삼성생명 등이 3년 전 최고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영향이 가장 컸다.
50개 기업 중 20개만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1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연초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수밖에 없다. 특히 3년 전보다 역신장을 한 기업 가운데 18곳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2011년 당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 리스크’ 우려를 높였다.
POSCO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6315억원으로 2011년 5조4677억원보다 34%나 줄 것으로 예상된다. POSCO는 2011년 주가가 51만7000원까지 오른 바 있지만 최근 1년 고점은 37만1000원에 불과하다.
신한지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196억원대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2011년 당시인 4조1824억원보다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역시 3년 전 고점인 5만38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엔화 약세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업종의 저성장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9조1788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초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이 예상됐다.
기아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5902억원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추정치대로라면 2011년 3조499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4년 새 고작 2.6% 성장에 그치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1년 주가 고점이 26만6000원으로 3년 전 고점대비 4.5% 상승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간에 23.9% 하락했고 기아차도 연고점 대비 주가가 16.4% 내렸다.
시장전문가들은 상장사의 이익 성장이 3년 전 수준에 못 미치더라도 지난해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시가총액 50위권 가운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 두 곳에 불과했다.
성연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