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대한불교천태종은 북한 개성의 영통사와 인근 사찰을 돌아보는 순례 코스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 도정 총무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우면동 관문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정 총무원장은 “올해에도 대각국사 열반일에 맞춰 남북 불교도가 합동다례재를 봉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영통사와 인근 사찰을 잇는 3사 순례를 계획 중인데, 경색 국면인 남북 관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된다면 지난 2007년에 진행했던 정기적인 영통사 성지순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통사는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 개창 후 35년 간 주석하면서 가르침을 펼치던 사찰이다. 영통사는 16세기 무렵 화재로 소실돼 폐사지로 남아 있었으나, 1998년 북한이 3년여에 걸쳐 발굴 작업을 시행하고 2002년 3년 간 천태종과 북한이 공동 복원사업을 진행해 2005년 10월 31일 중건했다. 천태종은 지난해 11월 6일 방북해 영통사 경선원에서 리규룡 조선불교도연맹 서기장 등 북측 대표단과 함께 ‘영통사 낙성 8주년 기념 및 의천 대각국사 912주기 열반 다례재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한 바 있다.

도정 총무원장은 “영통사 복원사업 후 성지순례를 진행하는 등 불교를 바탕으로 민간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보려 했으나 여러 정치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돼 아직까지 큰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며 “외부적인 여건만 조성된다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현재 구인사에 위치한 총무원을 오는 2018년께 대전 유성의 광수사 터에 천태문화전승관을 세워 옮길 계획이다. 천태종 측은 “천태종은 중창조인 상월대조사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전과 세종시 지역에 몇 곳의 사찰 터를 정하는 등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무관하게 이곳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인근에 금강대학교를 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천태종의 교세가 경상도와 강원도에 치우쳐 있는 점을 고려해 충청지역으로 포교를 확대하고자하는 취지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천태종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일요법회를 봉행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