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영국에서 9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지방흡입 수술을 하는 내용의 게임 앱이 구설수에 올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이 게임 앱을 판매했던 애플과 구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고 “애플과 구글이 어린아이들에게 성형수술을 조장하는 앱을 방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비를 위한 성형수술’이라는 이름의 게임 앱을 실행하면 수술용 칼인 메스 아래 누워있는 9살짜리 여자아이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 불쌍한 소녀는 살이 너무 쪄서 어떤 다이어트법도 통하지 않아요. 우리 병원에선 이 아이에게 지방 흡입 수술을 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이는 날씬해지고 예뻐질 수 있어요”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등장한다.

이어 “문제 부위를 약간만 잘라내고 불필요한 지방을 뽑아내면 돼요. 수술을 해주실 거죠, 의사 선생님(게임 앱 사용자)?”이라며 앱 이용자가 직접 지방 흡입 수술을 집도하도록 유도한다.

이 앱은 지난해 1월 처음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출시됐으며 이날 오후 삭제될 때까지 아무 제재 없이 내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에서도 유사한 게임 앱이 활개를 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판매된 유사 앱에는 ‘바바라’라는 이름의 금발머리 소녀가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채로 등장한다. 앱은 “성형수술은 이 소녀의 몸과 얼굴을 귀여운 모습으로 바꿔주기 위해 이뤄질 거예요”라고 안내한다.

이처럼 성형수술을 조장하는 앱이 제재 없이 시판되자 트위터에는 앱 개발자뿐 아니라 앱을 실제로 판매하는 애플과 구글 등의 업체에도 잘못이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성 차별 추방 트위터 운동단체인 ‘에브리데이섹시즘’의 로라 베이츠 설립자는 “이 같은 앱은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잘못된 신체관을 심어주는 등 악영향이 크다”며 “아이튠즈와 구글 플레이를 상대로 아이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앱 플랫폼을 개편할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