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셰프님과 요리해 행복
흑백요리사 끝나면 제자리로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훌륭한 셰프님들과 함께 요리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흑백요리사가 끝나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모카세 1호 김미령(50) 셰프는 8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종 8인에 포함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모카세는 이모와 오마카세를 합한 말이다. 오마카세는 ‘맡긴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메뉴의 종류와 요리 방식을 셰프에게 맡기는 방식의 식사를 뜻한다
김 셰프는 흑백요리사 출연 배경에 대해 “섭외 요청이 왔었다”며 “이렇게 큰 프로그램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 전후에 “큰 차이가 없고 일상의 변화도 없다”며 “그 전보다 연락이 좀 더 많이 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식자재 주문을 해야 해서…”라며, 전화통화를 길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이날 오전 8시께 이뤄졌다.
김 셰프는 서울 경동시장의 ‘안동집’과 도봉구 창동에서 ‘즐거운 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안동집 국수와 배추전 등을 팔고, 저녁에는 즐거운 술상에서 한식 오마카세를 내놓는다.
안동집은 친정어머니가 물려주셨다. 김 셰프는 “요리 교육을 정식으로 받아본 적은 없다”며 “모두 어머니한테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비결을 묻자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셰프는 ‘인생요리’ 대결에서 안동집의 메인 메뉴 ‘손칼국시’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그는 방송에서 “그렇게 먹기 싫어했던 국수가 지금은 저한테는 최고의 은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갑자기 닥친 가난에 안동집을 운영하게 됐다. 어머니가 아프게 되자 김 셰프는 그제야 국수 삶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때가 20대 후반이었다.
김 대표는 화제가 됐던 ‘구운 김’에 대해선 “요즘 직접 김을 굽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시피를 묻자 “참기름과 들기름 반반 섞어 구우면 된다”고 했지만, 굽는 방법과 시간에 대해서는 “불의 크기나, 팬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오랜 세월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와 같은 팀이 된 김 대표는 캐비어 알밥에 구운 김을 곁들였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유튜버들은 최현석 셰프팀을 ‘김 맛집’으로 치켜세웠고, 구운김은 최 세프팀이 미션 1위로 통과하는 공신이 됐다. 최 셰프는 전날 열린 흑백요리사기자간담회에서 “천기누설 같은 이모카세 1호님의 구운김을 제가 분석을 했다"며 "절대 구부러지지 않고 색깔만 살짝 변하고 윤기 있게 살짝만 굽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셰프들부터 국내 최고 스타 셰프들까지 총 100명의 요리사가 맛 하나로 맞붙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3~29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 톱10에 올랐다.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총 12부작으로, 8일 최종 우승자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