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말 예산안 편성·국무회의 거쳐 9월 3일 이전 국회 제출
중기사업계획상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 4.2% 감안시 684.4조
각 부처 예산 요구서 총액 776.5조로 전체 예산보다 92.1조 많아
이 가운데 R&D예산 복구·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시추 등 돌발 이슈까지
재원 확보 계획 없이 발표한 육아휴직급여 인상...'1조+α' 충당방안도 관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내년도 정부예산안의 국회 제출을 앞두고 각 정부 부처가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R&D예산 복구 이슈에, 계획에 없던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시추 등이 국가 역점사업으로 급부상하면서 많치 않은 전체 예산의 파이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 없이 발표한 육아휴직급여 인상도 어떤 방식으로 예산을 확보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재정당국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의결했다. 요약하자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건전재정’이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각 부처의 기존 사업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제외하곤 내년 예산 편성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략적인 규모는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2023~2027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4.2% 늘어난 약 684조4000억원이다. 기재부 한 국장급 인사는 “내년 예산의 규모가 해당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정부 예산 규모가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면 각 부처의 사업들은 대거 축소·폐기될 수 있다. 올해 5월 각 부처가 제출한 내년 부처 예산요구안의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월 각 부처들이 내년에 필요하다고 했던 예산의 총액은 776조5000억원에 달한다. 684조4000억원보다 92조1000억원이 더 많은 금액이다. 기재부는 이미 지난 6월 10일부터 각 부처 예산요구안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회계연도 120일 전인 오는 9월 3일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기 이전까지 내년 예산이 어떻게 편성됐는지 알 수 없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엔 예산당국이 특별히 챙겨야 할 예산도 적잖다. 먼저 R&D 예산을 되돌려야 한다. R&D예산은 2023년 29조3000억원(대학 일반지원 성격 사업 등 ‘비R&D’ 예산은 제외)이었고, 2024년엔 26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2조8000억원을 추가확보해야 한다. 만약 대학 일반지원 성격 사업까지 포함한 2023년 R&D예산(31조3000억원)까지 만족시키려면 4조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사업도 1조원 이상이 든다. 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뿐 아니라 분만·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에도 매월 100만원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돌발 예산인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시추 예산은 가장 주목을 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6년까지 최소 5000억원이 필요하다. 시추공 한번 뚫는 비용이 1000억원인데 비해 탐사 성공률은 20%로 적어도 5개 광구는 뚫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석유시추 예산 600억원에서 내년 얼마까지 증액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6월 발표한 육아휴직급여 상한액 인상(월 150만원→250만원)에 따른 추가 소요예산도 1조원 이상이다. 현재 육아휴직급여는 고용보험기금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16% 가량을 일반회계에서 부담하지만, 상한액 인상에 따른 재원 확보 방안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선 고용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밖에 신설키로 한 ‘저출생대응기획부’ 관련 예산도 관심을 끈다. 7개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 흩어진 관련 예산을 구조조정해 재편성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단 저출생 예산은 증액보단 구조조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높다. 작년 저출생 예산은 47조5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주거지원 예산 21조4000억원을 뺀 순수 예산은 26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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