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에 목말라 있던 시장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대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주요 경기민감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번지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 추세다.
한국시장은 2011년 이후 3년간 선진 증시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MSCI인덱스 기준 선진국 증시가 24.1% 상승한 데 비해 한국 증시는 1.6% 상승에 그치면서 선진국 대비 22.5%포인트나 저조한 상대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을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014년 순이익 전망치는 2.9% 하향 조정됐고,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하향조정 강도가 높아졌다”면서 “건설, 철강,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전반에 걸쳐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경기민감주가 올해 상장사 이익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 만큼 반가운 수준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인한 ‘저평가 착시 효과’다.
동양증권은 코스피의 최근 1년 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은 11.8배로 2007년 이후 평균인 13.8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PER은 16.8배로 결코 싸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전차(電車)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저평가가 시장 전체의 저평가로 확대 왜곡 해석됐다는 뜻이다.
이를 뒤집으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기업의 이익 성장이 돋보여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기준 MSCI코리아에서 삼성전자와 자동차/부품 섹터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2.5%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기준 48.1%에 달했다”면서 “올해는 이 같은 편중이 41.5%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진국 성장의 수혜가 이머징에 전달되면서, 지난해 시장 이익 성장에 마이너스로 기여했던 건설과 은행, 조선ㆍ기계, 철강 등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도 올해 적자 기업들의 흑자 전환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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