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자산운용업계의 숙원사업이던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가 이르면 올해 3월 출시를 앞둔 가운데 침체된 펀드시장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운용사 사장 10명과 금융당국ㆍ협회ㆍ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소득공제 장기펀드 출시준비단’(위원장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은 지난 9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상품화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관련 법령 정비와 세부 지침 등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장펀드는 전년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가입 후 10년까지 최대 연 24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약 39만6000원 환급)을 주는 장기 펀드 상품을 말한다. 은행, 증권, 보험사는 물론 3월 선보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소장펀드의 최소 가입기간이 5년으로 재형저축ㆍ펀드(7년)보다 2년 더 짧고, 절세 매력도 높기 때문에 침체된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세제혜택을 주는 재테크 상품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소장펀드가) 20대와 30대 취업자들과 저소득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입자를 연소득 5000만원 이하로 한정했고, 펀드 가입 이후 급여가 8000만원이 넘으면 세제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12월말까지만 판매되는 한시적인 상품이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이상 가입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계약기간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운용전략이 기존펀드와 다르게 출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형저축이나 다른 장기 상품에 비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ㆍ연금 실장은 “소장펀드는 장기투자 부분의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이 반영된 상품”이라면서 “젊은층이 세제 혜택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 측도 “과거 경험치를 봤을 때 장기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적금이나 은행연금 신탁보다 2~3배 이상 높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융투자협회는 소장펀드 상품을 별도로 모아서 직접 수익률 비교를 할 수 있는 공시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