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국민 10명 중 4명이 ‘나 혼자 사는’ 시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 비율은 25.9%다. 이 수치는 2035년 34.3%까지 증가할 전망이어서 1인 가구는 머지않아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주거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른바 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즐기는 시대가 온 셈이다.
이에 따라 1인가구 ‘맞춤시장’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생활용품 및 가구,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싱글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방생활용품 브랜드 락앤락은 최근 독특한 유리용기를 출시했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유리밀폐용기와 별다를 것이 없지만, 이 제품에는 작은 비밀이 하나 있다. 작은 구멍이 뚫린 실리콘소재의 뚜껑이 바로 그것. 혼자 사는 이들이 밥을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전자레인지로 해동해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 갓 지은 듯 촉촉한 ‘냉동밥’을 만들 수 있도록 ‘햇쌀밥용기’를 제작한 것이다.
침대 전문업체인 에이스침대도 지난해 10월 싱글족의 생활에 맞춘 ‘BMA-1093-S’와 ‘BMA-1095-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인 가구가 주로 좁은 원룸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겨냥해 매트리스 밑 공간에 수납공간을 대폭 늘렸다. 또 헤드보드에는 충전기 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잠자리에서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싱글족의 인기를 얻었다.
가전시장에서도 싱글족의 파워는 증명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삼성, LG 등 주요 가전 제조사들이 ‘대형 제품’ 경쟁을 벌일 때 벽에 거는 드럼세탁기, 최소형 150ℓ 냉장고, 미니 전자레인지, 최소형 김치냉장고 등을 출시해 미래시장을 선점했다.
동부대우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최소형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출시 한 달만에 2000대 넘게 팔렸다. 2012년 4월 처음 출시한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용량 3㎏)’는 누적 판매대수가 4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산업계의 ‘싱글바람’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에 따른 것이다. 실제 1인 가구의 월평균 1인당 소비지출은 97만원(2012년 기준)으로 2인 이상 가구(77만원)보다 1.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연구원은 2020년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를 10년 전인 2010년보다 2배 늘어난 120조원으로 예상했다. 1인가구의 소비지출은 2030년에는 194조원까지 늘어 4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2030년 178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1인용 라면 냄비를 따로 생산할 정도로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