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에스엠 주가 올해 각각 13%, 8%하락

지난해 4분기부터 앨범 판매량 부진 등 영향

하이브·어도어 법적 분쟁…에스엠 영업익 어닝쇼크

2분기 소속 가수 활동 기지개, 4분기 신인그룹 데뷔

내년 방탄소년단 컴백 하이브 저가매수 분석도

BTS 내년 컴백·글로벌 신인그룹 데뷔…엔터株 하반기엔 빛 본다? [투자360]
에스엠·하이브 사옥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앨범 판매량 부진과 산하 레이블과의 갈등이 법적 분쟁화되면서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부터 소속 가수 활동이 기지개를 켜고 하반기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신인 그룹들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방탄소년단 컴백이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비상을 전망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올 들어 주가가 13.06% 감소했다. 지난 1월 25만6000원까지 주가가 올라갔으나 주가는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에스엠 주가는 8.47% 줄었다. 전날 종가는 8만4300원에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종목은 통상 1분기 비수기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국 내 앨범 판매량도 부진한 영향도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시작되는 2분기에 주목할 대형 IP의 활동이 몰리면서 업황이 개선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갈등이 지속되면서 20만원 초반대까지 몰리면서, 20만원선 붕괴 위기에 놓였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19일 종가(23만500원) 대비 소송전에 따른 법적 출석 이슈가 있던 당일 전까지 주가는 12.37% 하락했다. 특히 기관은 이 기간 7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16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에스엠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251억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낮은 결과다. SM 본사 아래 멀티 레이블로 역량을 분산한 멀트 프로덕션 도입으로 인한 인원 증가 및 신규 계열사 초기 운영비 증가가 실적 발목을 잡은 주된 원인이다.

다만 에스엠은 소속 가수 활동이 늘어나는 2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신인그룹 3팀 데뷔로 인해 상승 모멘텀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는 에스파와 NCT 드림, 라이즈의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3분기에는 버추얼 가수인 나이비스와 4분기는 국내 걸그룹 및 제2의 원디렉션으로 기대 받는 에스엠 소속 영국 보이그룹의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파 음반이 5월 말 발매 예정인데, 전작 기저가 낮아져 음반 판매량 감소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며 “에스파의 성장이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하반기 신인 데뷔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을 꾸준하게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고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인)2개 그룹 모두 4분기 데뷔 예정으로 한국 걸그룹은 데뷔 일정이 지속 밀리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며 “다만, 영국 엔터테인먼트사인 MOON & BACK과 함께 제작하는 영국 보이 그룹은 BBC 골든타임에 편성이 확정되어 있다. 제 2의 원 디렉션 제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내년 컴백을 앞둔 만큼 저가 매수 시점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3분기에는 미국 현지화 그룹인 캣츠아이가 데뷔할 예정이며, 케이팝 인지도가 높은 남미 현지화 그룹도 준비되는 점도 상승 요인이란 평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전년대비 9% 성장)을 전망한다”며 “2024년 실적은 BTS 부재에도 저연차 IP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로 성장 지속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까지 고려 시 향후 최소 2,3년간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 현재의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