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자존감이 박살나는 경험을 했다는 한 중소기업 직장인의 한탄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번주에 할아버지 장례식 했는데 비참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는 A씨는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그는 단 하루의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거마저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욕을 먹으면서 연차 붙여서 3일을 쉬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챙겨주는 건 하나도 없었다. 화환 하나 오지 않았고 부조도 십원 한푼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바쁜데 쉰다고 욕만 먹고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사촌 동생의 회사는 회사의 이름이 적힌 장례용품(그릇, 컵, 음식)이 600인분 배달이 왔다고 한다.
게다가 휴가 5일을 받았으며 화환도 사장, 노조, 팀, 사내 동아리에서 4개가 왔고 부조금도 100만원 정도가 들어왔다.
장례식장에서 어른들은 A씨에게 "앞으로 잘 될거다. 힘내라"는 위로를 했다.
A씨는 "뭔가 자존심이 박살 나더라. 할아버지 돌아가신 것보다 자존감이 박살 나서 눈물이 났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 허무하다’, ‘조의금은 낸 만큼은 돌아온다’, ‘이럴때 중소기업 티가 난다’, ‘사내 복지 평소엔 못 느끼다가 이럴 때 크게 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