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윤 줄줄이 단수공천
野 친명 지도부 본선 직행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다. 거대 양당의 후보가 확정돼 본선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야 모두 당의 주료 세력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3일 정치권에 다르면 이날 기준으로 총 254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은 약 200곳, 더불어민주당은 약 170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에선 친윤(친윤석열)계,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대부분이 공천장을 따냈다.
우선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에 다다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불리는 친윤계 의원 대다수가 공천을 받았다. ‘실세’로 불렸던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 외에는 눈에 띄는 친윤 탈락자는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의원은 당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조’ 친윤 그룹으로 불린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경선 없이 그대로 본선에 직행했다. 권 의원은 18대 때부터 내리 4선을 하며 기반을 다져온 강릉에서, 윤 의원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창원마산회원에서 단수 공천장을 받았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재선 이철규 의원 역시 경쟁 후보의 경선 포기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단수 공천됐다. 대선 전 윤 대통령을 ‘고향 친구’로 불렀던 5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친윤계 초선인 강민국(경남 진주을), 박수영(부산 남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도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용산 출신 인사 중에선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비교적 양지로 평가받는 경기 용인갑에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역시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 검증팀을 이끌었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텃밭’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됐다.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장성민(안산상록갑) 전 미래전략기획관도 본선에 직행했다. 아울러 김은혜(성남 분당을) 전 홍보수석은 김민수 당 대변인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였던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위원은 현역 전봉민 의원을 각각 경선에서 꺾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본선 직행열차에 올라탔다. 특히 지도부에 속한 친명 핵심 인사들은 사실상 모두 살아남았다.
실제로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3선·서울 마포을), 서영교(3선·서울 중랑갑), 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됐다. 이들은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대표를 적극 엄호하며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역시 친명계인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사무총장과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재선·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도 나란히 단수 공천장을 꿰찼다.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의원과 수석대변인 권칠승(재선·경기 화성병) 의원, 대변인 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의원과 권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 친문(친문재인) 혹은 비명계 인사로 분류됐지만, ‘이재명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계파색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역시 단수공천된 이개호(3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과 정태호(초선·서울 관악을) 민주연구원장도 마찬가지다.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그간 대표적 친명계로 불린 의원들 절대다수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됐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과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도 가뿐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