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자녀를 낳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60%나 돈이 없으면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자녀를 낳고 싶어도 경제적인 상황이 우선시 고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2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관 및 가족관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한 가족관계에는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8.4%·동의율)이 '좋은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금전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가족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72.4%)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가족관계가 좋은 것 같다'(67.4%)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인식은 특히 자녀 양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자녀에게 만큼은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고 싶다'는 응답이 79.9%에 달했다. 또 '부모가 된다면 자녀에게 무엇이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응답도 74.8%였다.
이에 10명 중 6명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낫다'(60.9%)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