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설날 술에 취해 모친을 살해하고 그 옆에서 잠을 자던 30대 아들이 구속된 가운데, 그가 범행 전 편의점에 들른 모습이 포착됐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아 이튿날 구속됐다.
최근까지 마땅한 직업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 A씨는 음주 관련 사고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나온 지 한 달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건 발생 전날 밤 외출해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 후 만취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뒤 지인에게 전화해 자신의 범행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범행 직전 모습이 담긴 CCTV에는 그가 편의점에서 멀쩡히 술을 골라 계산까지 하는 모습이 담겼다.
13일 YTN이 공개한 CCTV를 보면 A씨는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도중 편의점에 들러 주류 매대에서 술을 골라 꺼낸 뒤 계산대까지 흔들림 없이 걷는다. 계산대 앞에선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포스기에 직접 넣어 계산을 마쳤다.
A씨는 이후 만취 상태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지인에게 알리고 숨진 어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다가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현재까지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건과 관련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적 측면이나 알코올 이외에 다른 일정한 마약 성분에 취한 상태는 아닌지 검사를 정확하게 해 볼 필요가 있고, 심신미약 또는 심신상실을 주장하기 위해서 일정한 가장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다"며 "가족 간 축적된 갈등이 하나의 범죄의 동기가 돼서 나름대로 왜곡된 해소 목적이 아닐까 생각이 되지만, 조사를 통해서 범행동기를 파악해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른바 주취감경에 관해서 판사가 과연 받아들일 것인지가 초점"이라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본인이 어떠한 행위를 했다고 하는 사실, 지인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다고 하는 점 등으로 보면 시시변별 능력 자체가 없다고 과연 재판관이 인정을 하겠느냐. 최근에는 (주취감경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른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으로 인한 주취감경의 가능성은 상당히 적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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