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삼성SDI 공장 점검

제2공장 1.7조 투자 내년 완공

명절간담회서 해외임직원 격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최윤호(오른쪽 두번째) 삼성SDI 사장 등과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2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최윤호(오른쪽 두번째) 삼성SDI 사장 등과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2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택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지에서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주문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SDI 스름반 생산법인을 찾아 현지 사업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동석했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름반에서 배터리 1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SDI는 향후 크게 성장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공장에선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우선 양산할 계획이며, 최종 완공은 2025년에 이뤄진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3년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전동공구와 전기차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삼성SDI는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사장 등 삼성SDI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배터리공장을 점검한 뒤 SDI 주재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명절에도 묵묵히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격려 덕분에 힘이 난다. 가족들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도 살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인 만큼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배터리 외에도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삼성 관계사들이 진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배터리 소재 기업 SK넥실리스가 현지에 구축한 동박 공장의 장비 반입과 원자재 운송 등 물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 ‘메르테카118’(679m)을 완공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 ‘사라왁 청정 수소사업’ 프로젝트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7년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 6일 출국해 ‘명절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와 동남아 지역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한 뒤 11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전자 R&D센터) ▷이집트(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물산 네옴시티 지하터널 공사 현장)를,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전자 가전 공장·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당시 네옴시티 지하터널 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설 연휴 출장을 계기로 글로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검찰은 지난 8일 1심 재판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자칫 재판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