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21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고 중립적 국가로 만드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고, 이게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거의 매년 기자회견과 국민 소통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2022년에는 두 행사 모두 열리지 않았다.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이후 이러한 회견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년 러시아 대선 출마 뜻을 밝힌 푸틴 대통령이 더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약화 조짐 등을 감지하고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 행사 재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행자가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평화는 언제 오는가'라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현재 61만7000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작전 지역에 배치됐고 전선 길이는 2000km가 넘는다며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강 좌안에 거점을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움직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시도"라고 깎아내렸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이 지원하는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은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 구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는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4시간 4분에 걸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프랑스 등 '비우호국' 출신의 외국 언론사 기자들도 상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 저널(WSJ)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의 송환 요구에 대해 묻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 같다"며 "해결책을 찾길 바라지만 미국 측이 우리를 경청하고 우리도 만족할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했다는 시민의 불만에 대해선 정부의 정책 실패라며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리나 아코포바라는 연금 수급자가 영상을 통해 "달걀과 닭가슴살, 닭날개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불평하자 "이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는 정부의 실패며, 조만간 상황이 시정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그의 사과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달걀값이 40%나 올랐다.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자 러시아 정부는 12억개 달걀에 대해 내년 상반기에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