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형제의 난’ 종식 의지 밝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풀이돼

조현범 회장도 경영권 방어 자신감 내비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자녀들 간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그룹 지주사 지분 매입에 나섰다. 최근 차남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3년여 만에 또다시 불거진 ‘형제의 난’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조 명예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장내에서 주당 2만2056원에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569억8648만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긴 이후 처음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사들인 것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기 위한 방어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에 대해 1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조 고문 측이 밝힌 공개매수 배경은 ‘회사 지배구조 개선’이었지만, 업계에서는 ‘아버지와 차남’ 대 ‘장녀·장남·차녀 3남매’ 구도의 조씨 일가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형제의 난’이 재점화되자 최근 조 명예회장은 “장남인 조현식 고문의 우군으로 나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인수 가격을 올리거나 혹시라도 다른 액션을 취하는 식으로 시장에 혼선을 준다면 직접 매수에 참여해 상황을 종식시키겠다”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수로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45%를 넘어서게 됐다.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조현범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염려된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현범 회장이 조 고문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