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횡령 재판 열린14일 서울중앙지법서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관련 첫 입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연합]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박지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관해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재판장에 출석한 자리에서다.

조 회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계열사 부당지원 및 200억원대 횡령 배임 공판’에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이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6개월 구속 기한이 만료된 후 지난달 보석 석방 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과 5억원의 보증금(2억원 보험증권)을 보석 조건으로 내걸었다.

조 회장은 최근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차녀 조희원 씨(10.61%)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다. MBK 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 이상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 측 지분은 50% 이상으로 늘어나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조 회장 측은 지난 5일 공개매수가 시작된 뒤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대신 우호 지분 등을 더하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으며, 주가를 교란시켜선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한국타이어 공식 홍보조직을 통해서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차남인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