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최대 의존국’ 통계

14개 품목은 中 수입비중 70%

요소수 대란 등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해 범정부 컨트럴타워를 상설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차전지 관련 원자재도 사실상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소재 등 관련 품목 36개 중 24개가 중국 수입에 기댔고, 특히 이중 14개 품목은 중국 수입비중이 70% 이상으로 집계됐다. 요소수 뿐 아니라 이차전지 산업도 중국 수출 정책에 따라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관련기사 8면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 현황과 국내 리스크 분석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 총 36개 품목 중 특정국 수입비중이 50% 이상인 품목은 총 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중 인산리튬을 제외하고는 모든 품목이 특정국 편중도가 50% 이상이며 황산니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품목이 중국에 기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차전지 핵심원자재는 산화·수산화리튬, 탄산리튬, 산화·수산화코발트, 천연흑연, 탄산망간, 황산코발트로 모든 품목의 편중도가 심하며 전반적으로 중국의존도가 높다”며 “모든 핵심품목의 수입비중 1, 2위가 중국인 상황으로 중국의 수출규제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소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수입액이 10억달러 이상인 전구체(NCA, NCM), 양극재, 음극재(흑연화합물), 알루미늄 파우치 모두 중국 수입비중이 가장 크다. 완제품인 리튬이차전지 수입액은 56억9000만달러로 중국 수입의존도가 94.6%에 달한다.

특히 천연흑연, 전구체(NCA, NCM), 산화리튬, 산화코발트 등은 순수 수입품목에 가까우면서도 특정국으로부터의 수입비중이 매우 높다. 중국이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당장 산업이 멈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소재 중 가장 수입액이 큰 전구체(NCA, NCM)의 경우 중국 수입의존도가 94.5%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무역수지가 적자이면서 특정국으로부터의 수입비중이 50% 이상인 품목은 총 14개이며 그중 천연흑연, 전구체(NCA, NCM), 산화리튬, 산화코발트 등은 취약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NCA, NCM), 전구체(LMO), 전해질, 첨가제(테트라), 바인더(CMC)로 전반적으로 중국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산업도 요소수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원자재·소재 등의 통관을 막으면 산업 자체가 멈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11일 정부는 첫 ‘경제안보 공급망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요소수를 비롯해 수급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큰 품목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원자재 리스크와 관련 “한국은 천연흑연과 산화·수산화리튬에 대한 수요가 많으며 국내에서 연간 사용되는 규모의 원자재를 원활히 공급해줄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모든 핵심품목의 수입비중 1, 2위가 중국인 상황으로 중국의 수출규제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주요 생산국에서 직접 원광을 확보하거나 글로벌 광물기업을 통해 원자재를 수급하려고 시도 중이며 기술개발을 통해 핵심광물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 저감을 위하여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재에 대해선 “글로벌 소재 수출국이 비교적 다양하여 공급망 다각화는 품질과 비용의 문제”라며 “대체 후보국이 한국과 거리가 있는 미국과 네덜란드 등으로 실질적인 대체 가능여부와 다각화 비용, 품질 저하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글로벌 기조에 맞춰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자금 및 원광정제기술, 첨단소재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 수요가 존재한다”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조에 맞춰 국내 이차전지 원자재·소재 기업의 주요 원광 생산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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