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K텔레콤과 KT의 장외 전쟁이 시작됐다. 기사 하나에도 어떤 회사의 이름이 먼저 거론되는지까지 따질 정도로 치열한 양사의 신경전이 프로야구장으로 이어진다.
올해 막내 10구단으로 1군 프로야구 시장에 데뷔하는 KT가 수원 홈 구장을 ‘10만 동시접속 와이파이’로 중무장한 최첨단 야구장으로 꾸미자, SK텔레콤은 ‘메이저급’ 이던 문학야구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장으로 한 단계 업그래이드 하고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는 최근 인천 문학야구장의 덕아웃과 포수 후면석 공사에 착수했다. 기록실과 심판실 등이 있던 포수 바로 뒤, 최고 명당 자리에 300석의 관중석을 배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나 봤던 ‘관중 친화적’ 야구장으로 만드는 공사다.
기존 좌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외야 잔디석, 바베큐석을 배치, 일찌감치 국내 프로야구 시장에 ‘관중 친화 마케팅’이라는 새 장르를 선보였던 SK는 1만5000석의 관중석 의자를 모두 교채하며 고객에게 보다 넓은 좌석을 선물한다는 구상이다. 또 선수들이 게임 중 대기하는 더그아웃도 지금보다 1~2m 앞당겨, 관중이 선수들의 모든 모습을 직접 보며 소통할 수 있게 만든다.
KT도 수원야구장을 최첨단 구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수원야구장에 512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기가와이파이 장치를 200개 설치해 모든 관중이 스마트폰으로 야구를 보고, 또 직접 중계까지 가능토록 했다. 백네트 뒤쪽에는 250석의 테이블석을 마련했고 외야에는 바베큐존과 의자없이 잔디를 깔아놓은 패밀리석도 준비했다. 심지어 가볍게 맥주 한잔을 즐기며 야구를 볼 수 있는 펍까지 더했다.
여기에 신생 구단 특유의 파격적인 마케팅도 더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KT위즈 야구단과 KT의 다양한 통신 관련 상품을 결합한 마케팅을 위해 사내 공모 이벤트까지 실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학과 수원 야구장은 지자체의 협조로 SK와이번스와 KT가 장기 사용계약을 맺어, 구단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곳”이라며 “유무선 종합 1위 통신사 KT와 모바일 최강자 SK텔레콤의 자존심 싸움이 야구장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가 계열사 LG트윈스가 있음에도, 서울시가 구장 관리권을 쥐고 있는 잠실야구장에 마땅한 통신 시설을 더할 수 없는 것과 달리, KT와 SK텔레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KT위즈와 SK와이번스는 오는 4월 7일 문학야구장 3연전, 그리고 6월 2일 수원야구장 3연전 등 올해만 모두 16차례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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