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보고서…9년 만에 새로운 결과
신규 억만장자 중 상속 재산 192조원
스스로 축적한 재산은 182조
“상속 자산이 더 많아지는 현상, 향후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억만장자들이 개인 사업 등으로 스스로 축적한 자산보다 상속으로 축적한 자산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등 외신은 스위스 금융 그룹 UBS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지난 12개월 동안 신규 억만장자 137명 가운데 84명이 스스로 축적한 재산은 1407억 달러(182조7693억원)에 달했다. 반면 53명의 상속인이 상속받은 부는 1508억 달러(192조8892억원)에 달해 스스로 이룩한 이들보다 더 많은 부를 쌓았다. UBS가 지난 9년 간 전 세계 최고 부호들의 재산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새로운 결과다.
UBS는 스스로 축적한 재산보다 상속받는 재산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경우 상속자들의 평균 재산은 20억 달러로 기업가들의 평균 재산 16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상속자들의 재산은 22억 달러로 15억 달러인 기업가들보다 많았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에서도 상속인들의 평균 재산이 기업가들의 두 배에 달했다.
글로벌 자산관리 부서에서 전략적 고객들을 담당하는 벤자민 카발리는 “많은 억만장자 기업가들이 고령화하면서 막대한 부의 이전이 크게 탄력받고 있다”며 “1000명 이상의 억만장자들이 자녀들에게 약 5조 2000 달러 이상의 자산을 상속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20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의 창출이 상대적으로 둔화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UBS의 맥스 쿤켈 투자 전략가는 “고금리와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선 부의 창출이 더욱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그러나 이들 억만장자 상속인들은 그들의 부모들보다 청정에너지나 인공지능(AI) 같은 분야에 투자하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주요 기회와 도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스위스의 UBS 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말했다.
UBS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7% 증가한 2544명이고 총 재산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기 전 9% 증가한 12조 달러(1경5588조원)이지만 과거보단 적은 수준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이후 주식과 부동산 상승으로 전 세계 억만장자 수가 2686명으로 늘어났던 2021년 당시 총 재산이 13조4000억(한화 1경7407조원)이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또 2022년과 2023년 초까지 계속된 IPO 시장의 침체로 기업가들이 사업을 상장하고 부를 증가시킬 기회를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쇼핑 급증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주요 명품업체들의 이익과 주가가 상승하면서 유럽이 처음으로 억만장자 부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UBS는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