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이스라엘, 무고한 민간일 죽일 권리 없어”
상원 군사위원장 “소규모 정밀 타격 무기 써야”
이스라엘 군은 대규모 공습 고수 의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의 지상작전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마저 이스라엘의 전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가 늘수록 내년 대선에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냈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는 수천명의 무고한 남성과 여성, 어린이를 죽일 권리는 없다”며 최근 이스라엘의 지상작전과 그에 따른 민간인 희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근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대테러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같은 당 크리스 머피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현재의 작전 방식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민간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위협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주민수는 9700여명에 달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스라엘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해 북부 가자지역을 남부로부터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혀 본격적인 시가전이 개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에서 볼 수 있듯이 대다수 민간인 희생자는 전쟁 개시 이후 2500여개 목표물에 대해 이뤄진 대대적인 공습으로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민간인 희생을 부르는 대규모 공습 작전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정보기관이 이스라엘에 정확한 목표물을 알려주고 직경이 더 작은 정밀 유도 무기체계를 이스라엘이 사용하길 원한다”면서 공습의 정밀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미국의 정보 기관에 의존하고 전쟁법을 준수해 마음과 마음의 싸움에서 승리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 이스라엘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늘어나는 민간인 희생이 내년 대선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내 지지율은 75%로 한달 만에 11%포인트 하락했다.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 정치활동가인 미라클 존스는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내년 바이든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승리해도 좋다고 믿고 있고 흑인 유권자들은 여러 차례의 국제 분쟁으로 국내 정책의 우선 순위가 밀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군은 “어린이 수영장과 주택가 건물 등에서 로켓포가 발견됐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민간 인프라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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