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우부리, 커피체인 인수 초읽기 계약체결땐 中요식업 최대 M&A

155년 역사의 중국 전통 브랜드 톈진(天津) ‘거우부리(狗不理)’ 만두가 미국의 대형 커피체인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만약 성사되면 중국 요식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M&A는 만두라는 지극히 중국적인 음식이 대표적 서양음료인 커피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 한때 고사 위기에 놓여있던 중국 라오쯔하오(老子號ㆍ전통브랜드)의 대반란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9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거우부리는 전일 미국의 대형 커피체인 브랜드와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M&A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의 어떤 커피체인이며, 인수금액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이며, 미국과 유럽ㆍ동남아 등 40개 국가에 수백개의 체인점이 진출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거우부리 만두점.
중국 거우부리 만두점.

거우부리 측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상반기에 인수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우부리가 미국의 커피체인점을 인수한 것은 글로벌화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옌썬(張彦森) 거우부리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 중국음식이 싸구려 음식으로 인식될 뿐 고급요리 반열에 들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기업 발전과 문화 전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어떤 커피체인 브랜드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거우부리는 이 업체의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단시간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취안쥐더(全聚德ㆍ오리구이)’ ‘샤오페이양(小肥洋ㆍ중국식 샤브샤브)’ 등 유명 요식업체가 해외에 진출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음식업종이다보니 현지의 법규와 문화, 시장, 인력 등 난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에 거우부리가 미국 업체 인수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을 두고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징화스바오는 지적했다.

거우부리는 이와 함께 중국 A주 시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거우부리=1858년 청나라 때 허베이(河北)성 출신 가오구이유라는 사람이 세웠다. 워낙 만두 빚는 솜씨가 좋아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거우쯔(狗子ㆍ가오구이유의 아명)’가 만두 파느라 바빠서 ‘사람들을 아는 체도 안한다(不理)’는 말이 합쳐져 거우부리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서태후가 먹어보고 극찬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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