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인상

ECB성명 “금리 인상 끝” 시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ECB 이사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AFP]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ECB 이사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올렸다. 10회 연속 인상이다. 경기 부양보다는 인플레이션 잡기를 우선하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0.25%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예금 금리는 3.75%에서 4%로, 한계 대출금리도 4.5%에서 4.75%로 올렸다. 새로운 정책금리는 오는 20일부터 발효된다.

ECB가 전반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에는 여전히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있다. 지난 8월 기준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ECB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5.3%를 보이고 있다.

또 ECB는 이날 에너지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5.4%에서 5.6%로 0.2%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ECB 성명서에 “오늘의 결정으로 현재의 평가 하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 충분한 기여를 했다”고 언급되면서 금리 인상이 9월을 마지막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스 비스테센 판테온 이코노믹스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 성명의 ‘충분한 기여를 했다’는 단락이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정점인 것 같다”고 이날 메모를 통해 밝혔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ECB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는 상당히 분명하다”고 말했다.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에는 더는 차입 비용을 늘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유럽통계청은 지난 7월 유로존과 유럽연합(EU) 전체 산업생산이 6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1분기와 대비해 2분기 유럽연합 경제는 단 0.1% 성장했을 뿐이다.

특히 지역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산업 부진이 심각하다. 2분기 생산량이 1분기에 비해 전혀 늘지 않았고 3분기와 올해 전반적으로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독일 경제부는 전망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