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지하철 1~4호선 당시 노선도 사용
106개 불과했던 지하철 역사 624개로 증가
향후 경전철, 지하철 연장선, GTX 등 계속 늘어
보기 좋고 알아보기 쉬운 새 노선도 만들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의 공식 지하철 노선도가 40여년 만에 교체된다.
서울시는 1974년 8월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1980년대 들어 지하철 1~4호선이 운행하면서 사용했던 지하철 노선도를 교체한다고 13일 밝혔다.
4개 노선 운행 당시 지하철 역사는 106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9개 노선 338개 역으로 확장됐고 현재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계속 늘고 있다.
또 2025년이 되면 신림선,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위례신사선, 위례선, 9호선 4단계연장 등 10개 노선과 GTX 등이 신설돼 지하철 역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노선도를 보기 좋고 알아보기 쉽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기존 노선도는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 일반역과 구분이 어려운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특성 반영 부족, 역번호 미표기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새 노선도 디자인을 발표한다.
김현중 서울시 디자인 명예시장은 새 노선도 자문에 참여해 “세계적 글로벌 도시가 되려면 서울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면서 “서울 중심을 순환하는 2호선을 강조해 노선도의 전체적 식별성을 높여 읽기 쉬운 도시의 요건을 갖췄고 이는 서울 아이덴티티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해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외국인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수단인 지하철 노선도 교체로 해외에 서울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8선형을 적용했고, 시인성 개선을 위해 신호등 방식으로 환승역을 표기했다. 또 위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리정보를 표기했고 노선 간 구분이 쉽도록 쉬운 색상과 패턴을 적용했다.
시에 따르면 새 노선도에 적용한 8선형 디자인은 국제 표준 디자인으로, 원형을 강조한 2호선을 중심에 두고 지리적 정보를 더해 이용자가 쉽게 보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승역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신호등 방식을 적용하고 목적지를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고리 형식으로 적용했다.
시는 관광객에게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의 경계선,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정보도 노선도에 표기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반영해 서울 명소도 함께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도 보기 쉽게 색상과 패턴도 새롭게 적용했다. 복잡한 노선도의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1~9호선의 중심 전철, 경전철, 도시철도, 간선철도 등으로 분류하고 중심 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 선 등의 표현을 세분화했다.
시는 관련 논문 등을 인용하며 선의 종류나 색상을 통해 구분하는 것보다 선의 굵기를 달리해 분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또 외국인의 입장을 고려해 역사별로 역번호만 표기하던 방식을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시가 국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새 노선도로 역을 찾는 시간은 최대 55%, 환승역 길찾기 소요시간은 최대 69% 단축됐다. 특히 외국인의 길찾기 소요 시간이 내국인보다 21.5% 높게 나타나 서울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또한 노선도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을 1:1, 16:9 등 두 가지로 개발해 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새 노선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공개된다. 시는 공청회에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디자인을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약자,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새 노선도에는 국제 표준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탑5 도시로의 도약에 기여하고 향후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에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