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지난해 4분기 8조원대의 실적발표 이후 이익감소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환율변동으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 주가가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8600만대로 3분기 8800만대와 시장 전망치인 9000만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ITㆍ모바일 사업부문뿐만 아니라 OLED 패널, 시스템 LSI, 모바일 D램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 사업에도 실적 하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높아진 8조7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모멘텀 낮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7% 낮춘 165만원을 제시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실적 발표로 관련 우려는 해소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만큼 가파른 반등보다 중장기적 완만한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기 실적 저조는 성과급 지급이 예상보다 컸고 IM(IT·모바일) 부문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ASP)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엠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88만원에서 182만원으로 3.2%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2014년 연간 매출액을 247조원으로 5%, 영업이익은 38조8000억원으로 10% 하향조정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선으로 예상하면서 스마트폰의 수익성은 정체될 가능성이 커 섣불리 비중확대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밝혔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대규모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실질적으로 IT모바일(IM) 부문의 출하와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고 디스플레이 수익성 역시 예상보다 낮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로 180만원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5.5%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와 애플의 패블릿 출시에 따른 경쟁 강도 심화를 보다 심각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이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주가 흐름과 내년까지의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5를 내놓고, 애플은 5.7인치 패블릿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기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아이폰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형 화면을 따라 하는 전략으로 치고 나왔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가 올해 초미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목표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현대자동차의 이익 전망치를 낮추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사업계획을 반영해 올해 글로벌 판매 전망치를 작년보다 4.0% 늘어난 492만대로 기존(497만대)보다 하향조정했다. 조 연구원은 터키와 인도 공장의 생산실적이 글로벌 판매 전망의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아울러 판매 전망치 하향조정과 원화 절상 추이 등을 고려해 지난해와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0%, 6.8% 하향조정했다. 그는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9% 줄어든 22조5120억원,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2조924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아차도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낮췄다. 현대모비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환율 요인과 소매판매 부진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3.7% 하향조정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177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16.1%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기타 판매관리비도 현대차와 연구개발 비용 정산으로 작년 1∼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11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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