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대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당원협의회 위원장 선정을 놓고 새누리당이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2곳 가운데 일부 당협위원장 선정을 26일까지 마무리 짓고 29일 당 최고위원회 승인을 거치기로 했으나, 오는 31일로 선정 발표를 연기하고 내년 초 최고위 승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선정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비박(비박근혜계)과 친박(친박근혜계) 간 ‘대리전’이 벌어지면서 계파 안배를 위한 정무적 판단만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당 조직강화특위의 한 위원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미 선정 작업이 마무리 됐다”면서도 발표 시기가 늦춰진 데 대해 “경쟁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선정했지만 계파 안배와 같은 판단을 빼놓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20대 총선을 1년 5개월 남겨두고, 당협위원장은 공천경쟁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중요 변수인 만큼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 10월 당협위원장을 선정하는 조강특위 위원을 두고 친박 그룹의 ‘맏형’으로 꼽히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결과 조강특위 위원 2명이 서 최고위원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교체되기도 했다.
당협위원장 가운데 서울 중구와 경기 수원갑에서 계파 다툼이 격렬하다. 수원갑에선 서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박종희 전 의원과 19대 비례대표 초선의원인 김상민 의원이 대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 전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이 나오지만, 김 의원 측은 박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경력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 벌어진 19대 국회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 민현주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경쟁도 같은 맥락에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자유선진당 출신이지만 오랜 지역구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은 지 전 대변인과 19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 경력의 민 의원의 경합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는 평가다.
비박과 친박 간 주도권 다툼이 일찌감치 달아오르자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새누리당의 관계자는 “지역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선정되지 않은 쪽에서 반발이 클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던 계파 간 신경전은 뜨거워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