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갑을 여는 것일까? 지난 몇 년 동안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던 포항 스틸러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라자르를 영입한 데 이어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김태수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포항 팬들에게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포항은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바 있다. 자본이 넉넉지 않아 외국인 용병 없이 시즌을 치르는 일명 ‘쇄국축구’를 해야 했다. 이에 더불어 시즌 중에는 팀의 에이스격인 이명주마저 중동으로 이적시켰다. 모기업의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 무려 500만 달러나 하는 이적료에 에이스마저 팔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시즌 종료된 후, 3명의 핵심 선수가 FA로 공시가 됐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신화용, 포항의 캡틴 황지수, 그리고 김태수다. 이 3명의 선수는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2012년 FA컵 우승, 2013년 더블우승(K리그, FA컵) 등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포항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베테랑 선수이다 보니 팀의 끼치는 영향은 단순히 기록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항 팬들은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도중에 이명주가 알 아인으로 이적함으로써 1위를 달리던 포항은 처참히 무너졌고, 결국 AFC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놓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핵심선수가 3명이나 빠져나간다면 다음 시즌 포항은 우승은커녕 상위 스플릿도 어려울 수 있다.그러나 다행히 김태수를 잡음으로 인해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김태수는 지난 2009년 전남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이후, 128경기 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원을 이끌었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모범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김태수를 잡았다고 해서 아직 포항의 지원이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 외국인 용병 영입은 필수적인 부분이었고, 김태수를 잡았으나 아직 핵심선수 2명이 남아 있다. 또한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전력보강이 불가피하다. K리그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갖춘 팀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 과연 포항이 무관에 그친 지난 시즌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 투자를 점차 늘려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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