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트위터 사용자가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에 이어 23일까지 다섯 번이나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의 내부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한 가운데 24일 새누리당 회의에서 이를 우려하는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사태가 일어난지 10일 만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수원이 나서서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하고 대책 세우는 차원이 아니고 국민안전처하고 국가안보실이 나서가지고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안전처나 국가안보실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아 굉장히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원전 운영이라든지 안전 점검이라든지 이런 부분까지 파고들어서 위험한 지시를 내린다든지 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소행이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며 “그런데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국민안전처와 국가안보실이 움직이지 않아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과 국회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도 좀 하고 국민도 안심시킬 필요 있다”며 “새누리당에서 적극적으로 (이 사태에 대해)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의원도 “1급 보안시설인 원전 내부 문건이 유출된 지 10일 지났는데도 한수원과 관계당국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당했는지도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사이버테러방지법이 임시국회 내에 급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원의 권한을 강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야당은 사이버테러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속히 사이버테러방지법 통과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글 순 없다. 청와대 안보실 NSC에도 사이버비서관을 신설해 종합적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사이버 위기 대응을 위해 국정원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도록 하고 사이버 위기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4월 당시 정보위원장이던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이 법안을 발의하자 야당은 국정원에 과도한 권한 집중과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서 정보위 파행의 원인이 됐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회의에 김무성 대표는 불참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한수원 원전 해킹 사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